식물인간 동료 1年넘게 병구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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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동료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입니다.』 현대중공업 현장 간부들이 조선작업장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 이상학(李相學.45)씨가 오토바이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1년이 넘게 밤샘간호해 왔다.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본부의 전기계통 작업반장.팀장급 친목모임인 초록회(회장 趙愚行)회원 51명이 그들이다.이들은 퇴근후면 회사 인근 해성병원 입원실을 찾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李씨를 밤새워 간호한다.휠체어에 앉혀 산책이나 운동을 시키거나세수.목욕.배변 수발까지 마다 않고 있다.51명이 3명씩 돌아가며 병실을 지키면 2주일에 한번꼴로 순번이 돌아온다.그러나 순서에 개의치 않고 수시로 병실을 드나든다.李씨의 부인 정정애(鄭貞愛.42)씨가 다른일로 낮에 병실 을 비울땐 월차휴가까지내가며 그를 돕는다.
李씨는 지난해 4월 오토바이 사고로 머리를 다쳐 식물인간이 돼버렸다.1년간 꼬박 이 일에 참여해 온 강대희(姜大熙.43.
의장1부)씨는 『처음엔 얼굴이 돌같았는데 이젠 미소가 도는 것같다.언젠가 일어나리란 소망을 잃지 않고 있다』 고 말했다.
성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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