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올림픽 구기종목 '효녀'많아도 '효자'드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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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여강남약(女强男弱)」.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 구기종목의 현주소다.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구기 남자팀은 바닥을 기고 있는데 반해 여자팀들은 선전을 거듭,선수단 사기앙양에 큰 몫을 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구기종목에서 확실한 금메달이 기대되고 있는 여자핸드볼을 비롯,하키.배구.농구.탁구.배드민턴.축구등에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1일 현재 이들 종목에서 여자는 이미 은메달 1개,동메달 1개씩을 획득한 가운데 3개의 금메달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으나 남자는 탁구에서 동메달 1개를 얻었을 뿐이다.
이 가운데 특히 남녀팀이 나란히 참가한 하키.배구.농구에서 남자팀은 부진을 면치못하고 있는데 비해 여자는 하키가 은메달을확보한 가운데 우승을,핸드볼은 올림픽 3연패를 바라보는등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여자배구도 목표인 4강진입에는 실패했지만 8강까지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또 서울올림픽이후 8년만에 올림픽에 진출한 여자 농구도 비록 8강진출에는 실패했지만 강팀중의 하나인 우크라이나를 꺾는등 2승을 올려 가능성을 심어줬다.
배드민턴에서는 여자복식이 은메달을 차지한데 이어 여자단식이 금메달을 따냈고 탁구 여자복식에서도 동메달을 추가했다.
반면 남자는 하키(5~6위전)를 제외한 전종목에서 하나도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축구도 사상 최초의 올림픽 8강진출을 바라던 온 국민의 눈과귀가 쏠린 가운데 펼쳐졌던 예선전에서 막판 뒷심부족으로 차기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기약해야 했다.
더욱 성적이 나쁜 것은 배구와 농구.원래 세계 8위권의 수준을 유지해오던 남자배구는 이번에도 8강에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탈락, 9~12위전으로 밀려난 상태다.
또 남자농구는 예선 5전패로 최하위를 기록하며 11~12위전으로 추락했는데,마지막 경기에서도 이길 가능성이 없어 12개국중 한게임도 이겨보지 못한 꼴찌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남자농구.배구등 국내에서 인기있는 종목순으로 부진을 보인 결과가 아이로니컬하다.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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