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기쁨찾자>대학생.의료인등 해외 곳곳서 구슬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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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양대 의예과2년 김성진(金聖鎭.21)씨는 지난달 중순 중국옌볜(延邊)에서의 열흘간 자원의료봉사 활동중 「예비의사」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태어나 처음 나선 자원봉사에서 자신의 짧은 의학적 지식이 남을 돕는데 쓸모가 있음을 알게 된 것도 큰 소득이었다.
『매일 1백여명씩 몰려오는 조선족.중국인 환자들의 혈압.체온등을 재느라 파김치가 됐지요.그러나 이들중 수십년간 병원 한번못간 사람들이 치료받은뒤 고마워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자원봉사라는게 이런건가 싶더군 요.』 의사.
간호사.의대생등 11명으로 구성된 한양대의료봉사단(단장 金在烘교수)의 정성어린 진료는 현지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졌다.의료진이 이웃마을로 진료소를 옮기자 치료받은 환자 몇몇은 20~30리(8~12㎞)길을 마다않고 찾아왔다.
중국인 환자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병리사겸 행정담당인 위승철(魏承喆.37)씨는 『조금 잘 산다고 조선족을 깔보는등 일부 한국인들 때문에 생긴 잘못된 이미지가 이번 의료봉사로 완전히 바뀌었다』며 가슴 뿌듯해했다.
국내에서 수해복구 자원봉사가 넘실거리는 가운데 해외 자원봉사의 물결도 최근 커다란 흐름이 되어 넘쳐나고 있다.
한양대는 지난해 여름.겨울방학때 옌볜과학기술대학생등에게 영어.컴퓨터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를 펼친데 이어 올 여름방학에도 교수.학생 11명을 보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봉사활동을 벌였다.
특히 변변한 놀이문화가 없는 옌볜 대학생들에게 한국의 놀이문화를 소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이들에게 국내 건전가요와 오락등 제대로 된 놀이문화를 알려주는 화합의 한마당에는 사학과 대학원생까지 힘을 합했다.
또 대한적십자사 회원 대학생과 교사등 20명은 몽골에서 해외자원봉사 캠프를 차려놓고 지난달 16일부터 활동중이다.채소밭 잡초제거,염소사료 만들기,페인트 칠하기,땔감수집,바느질하기,혼자 사는 노인이나 취약계층 어린이 방문위로등이 이들에게 맡겨진일감이다.수도 울란바토르에서 북동쪽으로 1백30㎞ 떨어진 벽촌이 주요 봉사활동무대다.
대한적십자사 오정희(吳貞姬)청소년부장은 『참가 대학생들이 샤워시설도 없는 오지에서 지구촌 이웃을 돕는다는 자부심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대학생들의 열성이 알려지면서 몽골적십자사 오던 치메드총재는 매년 두차례이상 봉사활동을 계속해 주길 최근 대한적십자사에요청해 왔다.
경북포항의 한동대 전산공학부 학생 40명은 현재 애틀랜타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있다.이들은 학과 정규과정의 하나로 지난 4월부터 학과생 모두가 하와이 네이션스대로 옮겨 단기 해외연수를 하던중 올림픽조직위에 낸 자원봉사 신청이 받아들여져 메인프레스센터등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이들은 대학생다운 패기로일하고 있어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한양대 주성수(朱聖秀.사회복지학)교수는 『한국의 유엔활동 비중이 높아가는 시점에서 전문인력을 키우려면 일반인과 기업등의 해외봉사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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