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인기드라마 부활 바람-KBS "전설의고향" 히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구관이 명관?」 예전에 명성을 날렸던 드라마들이 안방극장에부활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KBS가 5월부터 『신TV문학관』을,7월부터『전설의 고향』을 각각 선보이며 예상외의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시작됐다.
KBS의 성공은 단순히 과거의 모습을 재현한다기보다 시대변화와 세련된 시청자의 감각을 충족시키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신TV문학관』은 단순히 문학작품을 영상에 담아내는데서 그치지 않고 본격 TV영화로 영상미와 예술 성을 몇단계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받았다.
『전설의 고향』의 경우 시청자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적인 성공외에도 컴퓨터 그래픽 기법등을 도입,변화를 시도했다.물론 진보된 기술 수준까지 영상물 제작에 십분 활용하지 못해 미흡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았다.
KBS의 예상밖 성공에 자극받은 건 MBC.내부진통끝에 새사장 영입으로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MBC가 재기의 출발점으로「좋았던 옛날」에 눈을 돌린 것이다.
MBC가 부활을 준비중인 옛 드라마는 『수사반장』과 『종합병원』. 우선 『수사반장』은 71년부터 89년까지 방영된 수사드라마로 여러 말이 필요없는 MBC의 간판 인기물이었다.MBC는김남원.박성수 PD에게 일종의 시제품인 「파일럿 프로그램」의 제작을 맡겨놓은 상태.9월중 캐스팅과 제작을 마친후 내부평가를거쳐 10월 프로그램 개편에 맞춰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한다는방침이다.수사반장 최불암을 비롯,김상순.남성훈.조경환등 수사팀은 전원 물갈이 된다.프로그램의 성격도 수사관의 인간적인 면모보다 수사의 과학성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94년4월부터 인기리에 방영되다 올초 소재빈곤등을 이유로 폐지됐던 『종합병원』은 조중현.이대영 PD로 구성된 메디컬팀에서제작을 준비중이다.당시 『종합병원』은 신은경.구본승.이재룡등 스타군단을 동원,인기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의사와 간호사들간의 연애담으로 전락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새롭게 태어나는 『종합병원』은 미국 NBC 인기의학물 『응급실(ER)』이나 『메디컬센터』등과 같이 전문성을 중시한 본격 의학물로 방향을 잡아놓았다.
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