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투수들 추풍에 흔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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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클리블랜드의 한국인 좌타자 추신수(26)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희섭(29·현 KIA)이 전성기 때 세웠던 각종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을 넘어서고 있다. 최희섭이 2004년 작성한 최다득점(53개), 최다타점(46개), 최다안타(86개) 기록을 갈아치운 추신수는 이제 홈런 3개만 추가하면 타격에 관한 최희섭의 모든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추신수는 20~21일(한국시간) 열린 디트로이트와의 주말 2경기에서 7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 팀의 5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추신수는 20일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디트로이트전에서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을 쏘아올렸다. 1회 말 선발 우완 아만도 갤러라거로 부터 선제 좌월 솔로홈런을 친 데 이어 2-5로 뒤진 8회 말에는 좌완 케이시 포섬을 상대로 동점 우월 3점홈런을 터뜨렸다.

그는 이날 3안타를 추가해 88안타를 기록, 최희섭이 세웠던 시즌 최다안타를 넘어섰다. 또 홈런 2방을 몰아친 추신수는 시즌 13호 홈런으로 최희섭이 보유한 시즌 최다홈런(15개)에 2개 차로 접근했다.

추신수는 21일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2-1로 앞선 4회 말 2사만루에서 선발 우완 저스틴 벌랜더의 158㎞ 강속구를 잡아당겨 2루수 글러브를 스치는 2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렸다. 추신수가 4-1로 앞선 6회 1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자 디트로이트는 추신수를 고의 볼넷으로 내보내며 승부를 피했다.

이틀 연속 멀티 히트를 때린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313로 끌어올렸다. 득점은 58개, 타점은 59개, 안타는 90개로 늘렸다.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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