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문화 내비게이션] 태평무 등 전통 무용 곁들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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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고종황제 등극의식 재현행사=서울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가(私家)로 고종이 12세에 왕위에 등극하기 전까지 살았던 잠저((潛邸)입니다. 27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이곳에서는 ‘고종황제 등극의식 재현행사’가 펼쳐집니다. 고종이 즉위 34년인 1897년에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황제로 등극한 의식입니다. 구한말 대한제국의 선포는 왕국에서 황제국으로 격상한다는 자족적인 의미가 아니라, 당시 열강의 각축 속에서 조선을 ‘독립국가’로 선언한다는 의미였죠.

고종은 그해 8월 연호를 광무로 고치고 9월에는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원구단을 만들었습니다. 이 원구단에서 고종은 10월 12일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황제 등극의식을 행하며 대한제국의 독립을 만방에 알린 것이죠. 황제 등극의는 엿새 동안 덕수궁과 원구단에서 거행됐습니다. 이 행사는 ‘고종실록’과 ‘고종의례대궤’ 등에 기록돼 있습니다. 이날 운현궁에서는 ^원구단에서 행해졌던 등극의 ^덕수궁 태극전(즉조당) 앞에서 황제의 조칙을 반포했던 반조의 ^문무백관의 축하를 받는 하표의 3개 의식이 재구성됩니다. 이에 앞서 오후 1시부터 30분간 인사동 일대에서는 식전행사로 어가 행렬도 재현되지요. 이 어가행렬은 원래 원구단에서 황제로서 제사를 지낸 뒤 덕수궁으로 환궁했던 행사에 해당됩니다. 태평무 등 전통 무용 공연도 마련돼 있습니다.

  학술 담당 배노필 기자

▶27일 오후 1~3시/서울 운현궁(서울 종로구 운니동)과 인사동 일대/무료/02-766-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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