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代 국회의원 재산등록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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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5대 국회의원들의 재산명세가 드러났다.의원들은 평균 32억9천9백만원의 재산을 소유해 대부분 돈과 영향력을 함께 가지고있음을 확인케 했다.
과거에 비해 의원들의 재산은 부동산의 비율이 낮아지고 예금과주식등 금융자산의 비율이 높아지는 특성을 보여 금융.부동산실명제가 공직자 재산등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전체의원 2백99명중 1백억원 이상 재산가는 모두 14명.
이중 신한국당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민련이 3명,국민회의.
무소속이 각각 1명이었다.
신한국당은 쌍용그룹회장 출신인 김석원(金錫元)의원이 1천3백34억8천1백만원으로 최고부자로 꼽혔고,부산에서 동일벨트를 운영하고 있는 김진재(金鎭載.7백3억8천2백만원)의원과 영화사업자인 신영균(申榮均.2백75억4천9백만원)의원이 뒤를 이었다.
국민회의는 남양알로에 사장을 남편으로 둔 전국구후보 1번 정희경(鄭喜卿)의원이 1백49억6천4백만원을 등록해 당내 최고재력가가 됐다.그뒤로 국창근(鞠장根)의원이 96억7천4백만원으로2위에 올랐고 김병태(金秉泰)의원이 89억1천1 백만원으로 3위를 차지.
자민련은 지대섭(池大燮)의원이 4백27억3백만원으로 수위를 차지했고 이어 계룡그룹회장 출신의 이인구(李麟求)의원과 김허남(金許男)의원이 각각 3백85억6천7백만원,2백31억6천5백만원으로 2,3위를 기록.
서울시장등 오랫동안 관직생활을 했던 전국구 정상천(鄭相千.전국구)의원이 67억4천8백만원의 재산을 등록하는 등 총 9명이50억원 이상을 신고한 반면 1억원 미만을 신고한 의원은 전무해 대조적.
…15대 들어 달라진 양상중 하나는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의원이 많다는 점.
신영균(申榮均)의원은 예금총액만 1백48억원이며 이중 동화은행에 1백6억원을 예치하고 있다.申의원은 또 본인과 배우자의 명의로 46억원 가량을 사채로 빌려준 것으로 신고해 눈길.
지대섭의원은 한국투자신탁에 7억6천만원을 넣어 두고 있는 등10개 금융기관에 10억원 가량을 분산예치.
증권투자를 통한 재테크의 면모를 과시한 의원들도 많다.정희경의원은 40개사의 주식 24억원 가량을 갖고 있으며 신한국당 김명윤(金命潤)의원은 28개사 주식을,김영선(金映宣)의원은 17개사 주식을 보유.
쌍용그룹회장 출신의 김석원의원은 쌍용양회 4백40여만주,㈜쌍용 54만주등 쌍용관련주를 다량 보유했고,청호컴퓨터 소유주인 지대섭의원은 청호컴퓨터(56만주)를 비롯해 12개사의 주식을 보유. …재산신고에서 시선을 모으는 또 한무리의 의원들은 대권주자.여권내 차기 대권후보군에 속하면서 이번에 유일하게 새로 재산등록을 한 사람은 이회창(李會昌)의원으로 본인(10억4천만원)과 부인(2억1천만원).장남(1억5천만원).차남(8 천6백만원)등 총 15억원의 가족재산명세를 상세히 공개.
…신규등록의원들은 보석.말.골프회원권등 일반인들의 재산목록에서는 찾기 어려운 품목들도 신고.
보석류를 신고한 의원들은 대부분 배우자가 소유한 경우로 TV탤런트 최명길(崔明吉)씨를 부인으로 둔 김한길의원(국민회의)은부인의 진주 1세트,블루사파이어 1세트,다이아몬드반지 3.3캐럿등 보석류 1천5백만원 상당을 기재.
김석원의원도 부인명의의 다이아몬드 반지.귀걸이와 루비반지등을자세히 기록했고 이정무(李廷武.자민련)의원은 빌딩.오피스텔등 부동산과 예금및 유가증권 이외에도 화가 권옥연의 작품등 서양화12점과 동양화 2점등 예술품 14점을 신고.
무소속 권정달(權正達)의원은 취득가액 1천4백만원의 경마 4필을 재산으로 신고해 이채.
…부자의원 못지않게 재산이 적은 의원들도 눈길.신한국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이 부채등 -3천8백만원으로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했으며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의원이 -1천1백만원,신한국당 김호일(金浩一)의원이 -5백만원으로 「부채>자 산」인 의원은 총 3명.
김현기.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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