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한은 납치 일본인 해결해야 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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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9일 북한이 자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려면 테러조직을 지원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납치 일본인 가족 송환문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의 리처드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날 테러지원국 명단을 발표하며 한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되려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국제 테러리즘을 지원하거나 국제 테러범과 접촉하는 일을 더 하지 않는다는 점을 우리가 절대적으로 확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이어 "우리는 또 일본인 납치 문제를 깊이 우려한다"면서 "알다시피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일본과 일본인들에게 큰 연민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국은 북한 관계자들에게 이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내가 강조해야 하는 점은 기본적으로 미국은 기억을 오래 갖고 있으며 단지 시간이 좀 지났다고 해서 테러지원 기록에서 (한 나라를) 삭제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한 코퍼 블랙 대테러 조정관은 "우리는 납치문제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으며 북한 정부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모든 정보를 제시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고 말했다. 블랙 조정관은 "대테러문제에서 약간 비켜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납치자 가족들의 일본 송환문제도 해결돼야 한다"면서 "이것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블랙 조정관은 "북한이 (테러)를 지원한다는 주요 요소는 여전히 1970년 일본항공(JAL) 비행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간 적군파 납치범들에게 피신처를 제공해준 점"이라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도 역시 그들과 의논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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