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중국.대만 경제교류 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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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대만에 대한 중국의 군사위협으로 말미암아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양국간 관계는 극히 나빴다.그러나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지금 두나라는 더욱 밀접한 경제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중이다.
대만은 중국 본토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가 하면 중국 기업들은중개업자를 통해 대만의 부동산 구입에 나서고 있다.양국은 또 해운및 항공노선 개설에 관해서도 논의중이다.여기에다 중국과 대만의 국영 석유회사들은 공동으로 해저 석유탐사에 나서기로 이달들어 합의했다.
그렇다고 양국간 외교관계가 매끄러운 것만은 아니다.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이 대만과의 경제적 교류를 강화하는 것은 대만을 보다 중국에 의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한다.중국은 정치문제는 정치로 풀되 경제적 측면에서의 협력은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업가들은 양국의 협조가 합리적이라 말한다.대만은 이미상당수준 산업화돼 있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중국은 저임 노동력이 풍부한데다 대만이 생산하는컴퓨터.화학제품등을 구매할 수요가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만 기업가들은 중국과의 교역에서 대만이다른 나라보다 유리한 입장에 서야 한다고 생각한다.중국에 사업등록이 돼 있는 대만 기업은 현재 3만개나 된다.그리고 올들어최근까지 중국의 승인을 받은 대만기업의 투자는 18억달러에 달한다. 대만 정부는 중국과의 교류확대가 대만 장래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대만측은 중국과 정치적 긴장 관계에 있다 할지라도 경제관계만큼은 어떤 제한도 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이달들어 대만 국영 「중국석유」사가 중국의 「중국국립해외석유」사와 공동으로 1만5천평방㎞에 달하는 해저 원유탐사 협정을 맺은 것이 이를 잘 말해준다.이 논의는 94년4월 처음 시작됐으나 최근들어 성사됐다.
현재 양국 정부는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모두 권장하는 입장이다.대만은 지난 총선이후 해상을 통해 중국과 직접 교류할 수 있는 무역특구 개발계획을 부활시켰다.이에 따라 중국의 9개 항구대표단이 머지않아 대만을 방문할 계획이다.
항공노선에 관한 논의도 한창이다.중국 항공사 에어 차이나의 인 원롱회장은 최근 이례적으로 7일간 대만을 방문,양국간 여행객의 일시 체류및 항공권 문제등에 대해 논의했다.현재 대만에서중국으로 가는 항공노선은 포르투갈령인 마카오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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