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制 100大업체 67%가 외면-유통정보센터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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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제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물류(物流)비용 절감이 중요하나 주문에서부터 생산.보관.발송에 이르는 물류혁신의 토대가 되는 바코드를 대기업제품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유통정보센터가 최근 음식료.전자.종이.의약품.섬유등 바코드부착 대상 5개업종(매출액 순위 1백대 업체) 4백16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포장박스.팔렛등에 바코드를 붙이는 기업은 32.7%인 1백36개 업체에 불과했다.게다가 바코 드부착업체 중에서도 도소매업.운송.창고업체나 수출대상국등 거래상대방이 읽어낼 수 있도록 표준화된 국제표준 바코드를 쓰고있는 곳은 15개 업체(3.6%)에 지나지 않아 국민경제 차원의 물류효율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또 바코드 사용여부를 불문하고 같은 기업체내의 물류거점간 정보교환을 위한 전산체제를 갖춘 곳도 2백6개 업체(49.5%)에 그쳤다.
현재 바코드를 도입하지 않고 있는 업체 가운데 도입계획을 세우는 업체는 미도입 업체의 57.3%인 83개였으나 절반이상(58.7%)이 표준 바코드 아닌 내부용 바코드를 쓸 계획이어서도입효과가 반감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유통정보센터의 박동준(朴東俊)부장은 『국제표준바코드 없이는 자동창고.물류정보망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바코드는 상품코드.크기.제조업체.배치번호등 상품의 이력을 부호로 표시한 것으로 판독기를 대기만 하면 상품의 재고상황.위치등이 컴퓨터에 즉각 입력돼 발주.생산.배송계획의 대부분이 저절로 이뤄진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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