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혐의 깐수교수는 북한인-62세 정수일로 밝혀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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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단국대 교수로 재직중 지난 3일 검거된 필리핀인 무하마드 깐수는 북한의 지령에 따라 두차례에 걸친 국적변조 과정을 통해 아랍계 필리핀인으로 위장,지난 10여년간 장기 암약해온 남파간첩 정수일(62)이라고 국가안전기획부가 21일 밝 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정수일은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나이도 50세로속이고 단국대 교수라는 합법적 신분을 획득한 뒤 「총선 정세분석」「군사장비 도입계획」등 각종 정보를 수집,분석해 제3국을 통해 북한에 보고해 왔다.
정수일은 92년 신라시대 설화에 등장하는 처용이 지금의 울산지방에 표류해온 아랍인이라고 주장하는 『신라.서역교류사』라는 책을 펴내 주목을 끌었으며 국내언론에도 활발한 기고활동을 해왔다. 안기부는 22일 오전 10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정수일의 간첩활동 전모를 밝히고 압수물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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