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얼굴' 노텔도 회계부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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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서 노텔네트웍스의 주가가 회계부정 파문으로 26%나 폭락하자 투자자들이 주가 상황판을 걱정스럽게 쳐다보고 있다. 사진 위는 이날 사임한 프랭크 던 최고경영자가 지난해 4월 오타와 주총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토론토.오타와 AP=연합]

엔론.월드컴 등 미국의 대기업에서 드러난 중대한 회계부정이 캐나다의 간판기업 중 하나인 노텔네트웍스에서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노텔사는 28일(현지시간) 프랭크 던 최고경영자(CEO)와 더글러스 비티 최고재무책임자(CFO), 그리고 마이클 골로글리 감사를 해임했다. 신임 CEO에는 해군 제독 출신으로 2002년 2월부터 이사를 맡아온 윌리엄 오웬스가 선임됐다.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통신장비 업체인 노텔의 주가는 이날 토론토 증시에서 26%나 폭락해 5.75캐나다달러로 주저앉았다.

노텔 주가는 닷컴 바람을 타고 2000년 한때 124.50캐나다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지금은 그때에 비해 95%나 추락한 상태다.

뉴욕증시에서 이날 노텔의 하락률은 28%를 넘었다. 회사 측은 이날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어 2000년 이후 재무제표를 다시 전면 조사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올 1분기 실적발표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오웬스 CEO는 "지금은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다짐했다.

노텔의 회계처리에 대한 의문은 지난해 10월 처음 제기됐다. 노텔사는 지난 1월 지난해 이익이 7억3200만달러였다고 발표했으나 분식회계를 바로잡을 경우 이익 규모는 절반 이상 줄 전망이다.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노텔은 올 상반기에도 이익을 내기 힘드나 해고된 최고경영진들은 실적개선을 내세워 이미 상당한 보너스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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