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핫틀랜타' 관중들은 '프라이드 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핫틀랜타와 프라이드 팬」.애틀랜타올림픽 현장에서 흔히 들을수 있는 신조어다.덥다(hot)는 단어와 애틀랜타를 합친 게 핫틀랜타(Hotlanta)고, 더위에 시달리는 관중을 비슷한 발음의 튀김 요리판(fried pan)에 빗댄 게 프라이드 팬(Fried Fans)이다.한여름의 애틀랜타는 그만큼 뜨겁고 끈적거린다 올림픽 기간(19일~8월4일)중 애틀랜타의 평균 낮최고기온은 약 31도로 예상된다(최근 30년간 기온의 평균치). 이는 최근 여섯차례의 올림픽가운데 최고치다.92년 바르셀로나 때는 30도였고,서울은 25도,LA는 28도,모스크바는 22도,몬트리올은 24도였다.
애틀랜타의 이 31도에 도시의 열섬으로 인한 기온상승 효과와높은 습도(보통 55%)까지 감안하면 체감온도는 무려 51도에이른다.그야말로 살인적이다.지난달 이곳에서 개최됐던 미국 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기온이 43도 이상으로 치솟는 바람에 1백40명의 관중.선수가 더위를 먹고 응급치료를 받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대회조직위는 더위 걱정이 태산같다.특히 올림픽이 정식 개막되면서 혹시 경기중 더위로 쓰러지는 선수나 관중이 나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애틀랜타 도심 주요 건물은 항상 에어컨을 가동하고,소방차.병원 앰뷸런스는 반드시 얼음주머니를 비치토록 협조도 이뤄졌다.
이와관련,애틀랜타 관광객들 사이에는 챙넓은 모자가 필수품이 된 가운데 밀짚 파나마모자가 가벼우면서도 햇볕차단과 통풍에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애틀랜타=김동균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