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한국축구대표팀 비쇼베츠감독 필승다짐 출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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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결코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애틀랜타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목표는 메달권 진입,즉 「최소한 동메달」이다.
이 벅찬 목표를 앞에 둔 한국의 사령탑 아나톨리 비쇼베츠감독(사진)은 언제나 그렇듯 말을 아낀다.항상 말보다 결과로 자신의 소신을 밝혀온 비쇼베츠감독.그의 짧은 말 한마디는 한국팀의각오를 대변하고 있다.
「비쇼베츠 축구」는 화려하지 않다.「지지 않는 축구」,이것이그의 스타일이고 전문가들은 그래서 「수비형 축구」라고 단정한다.그러나 메달을 노리기 위해서는 이기는 축구로 전환해야 한다는사실을 비쇼베츠감독도 잘 알고 있다.이기기 위 해선 공격에 치중해야 하고,따라서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다.
준비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비쇼베츠감독은 지난 12일 올림픽팀을 이끌고 현지에 도착,이미 분석을 끝낸 상대팀들의 경기 비디오를 다시 검토하며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연습경기(15일)에서 2-0으로 이긴 후선수들의 자신감이 강해졌습니다.』 「분위기가 좋다」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한 비쇼베츠감독은 『황선홍.하석주.최용수를 전방에 내세워 다득점을 노리겠다.실전테스트까지 마쳤다』며 설명을 더한다. 비쇼베츠감독의 필승카드임에 틀림없다.
『황선홍이 「운동장에서 죽을 각오가 돼있다」며 용기를 주더군요.이런 선수들과 함께라면 무엇인들 못하겠어요.』 비쇼베츠감독은 1차전에서 맞붙을 가나를 비롯,멕시코나 이탈리아 모두 버거운 상대라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그러나 함축적인 표현에 능한 비쇼베츠감독의 마지막 한마디는 그의 예사롭지 않은 각오를 보여준다.
『전략은 간단합니다.세게임 모두 이기는게 목표입니다.』 뉴욕지사=장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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