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식민지 브라질등 7개국 포르투갈어 쓰는 聯邦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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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의 연방이 탄생했다.포르투갈과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남미의 브라질,아프리카의 앙골라.모잠비크.기니 비사우.카보 베르데.상투메 프린시페등 7개국은 17일포르투갈 수도 리스본에서 포르투갈어 사용국 연방 (CPLP)을창설했다.
영국 연방이나 프랑스어 사용국 연합과 유사한 CPLP는 포르투갈어의 국제적 역할 강화와 함께▶포르투갈어 사용국가의 국제 위상 제고▶연방국가간 경제.정치 협력 강화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70년대 중반 아프리카 식민지들을 독립시킨 이후 이들 국가는 과거 식민 모국과 식민지로서 순탄치 않은 관계를 유지해왔다.그러나 영어 사용국의 영향력 증가에 따라 국제사회에서 생존을 위한 단결의 필요성 때문에 같은 말을 쓰는 이들은 첫 정상회담을 열고 단결을 선언하게 된 것이다.
이들은 단결력 과시의 첫 조치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자리를 엿보고 있는 브라질에 대한 지지를 표명키로 선언했다.
리스본에 본부를 두기로 한 CPLP는 마르콜리노 모코 전 앙골라총리를 사무총장으로 임명하고 오는 9월 장관급 실무회담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CPLP의 장래는 국가간 입장 차이에따라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우 CPLP가 과연 낙후된 이들 국가의 경제 재건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이다.
반면 연방을 주도하고 있는 포르투갈과 브라질은 연방 창설로 기존에 가입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이나 남미무역기구 등의 국가들과 관계 악화 없이 연방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얻는데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CPLP의 발전과 위상은 연방국가간 이같은 문제를 어떻게 조절해 나갈 수 있는가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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