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 경쟁력이다] 시리즈를 시작하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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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민들이 단체장을 뽑아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 10년째다. 그동안 지역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지역경제는 좋아지고 주민들의 삶은 윤택해졌는가. 이런저런 변화가 있었지만 지방화 시대라는 구호를 실감할 만큼 크게 나아진 것은 없다. 오히려 중앙과의 격차가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시행착오로 허비한 10년은 아니었다. 이곳저곳에서 새싹이 돋고 있다. 재원과 인력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탓하지 않고 오히려 지방을 경쟁력의 원천으로 삼아 성공한 사례들이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다.

휴전선 근처의 한 오지 마을은 바로 '오지'라는 점을 상품화해 선진 농촌이 됐다. 과거 교통이 원활치 못해 생선은 그림의 떡이었던 내륙도시 안동은 소금에 절인 간고등어의 수십년 노하우를 키워 수산물 왕국 칠레에까지 수출 길을 열었다. 인삼도 6년이라는데 도라지를 21년 동안 키운다.

경남 진주에서는 장생 도라지를 생산해 일본 최대의 종합무역상사와 손잡고 일본에 매년 수백만 달러어치씩 수출하고 있다.

독특한 '벤처 정신'이 지방의 경쟁력을 만들고,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방이 경쟁력이다. 그런 변화와 성공 사례를 통해 지방이 나아가야 할 모델을 연중 기획으로 제시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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