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새 IOC위원 뒷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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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7일(이하 현지시간) 10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가 열린 메리어트 마키스호텔은 새 IOC위원 선임에 관심을 가진 각국 취재진들로 아침부터 북적거렸다.
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의 IOC위원 피선이 거의 확실해진 것은 오후1시 IOC 수석부위원장인 김운용(金雲龍)대한체육회장이한국기자들을 불러 언질을 주면서부터.
金부위원장은 오후1시15분부터 열리는 임시집행위원회에 참석하기 직전 『한국은 올림픽운동에 공헌한 공로로 1명을 추가할 수있기 때문에 대한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중 1명을 추천하겠다』고 말함으로써 李회장의 선출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을 암시.
金부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간 후에는 윤강로 대한체육회 국제1부장이 『피선이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으며 박상하(朴相何)체육회부회장은 이미 감을 잡았는지 얼굴에 희색이 만면.
오후3시 총회시작 후에는 총회장 출입이 차단됐으며 IOC 언론담당이 수시로 안의 상황을 전달했다.
5시가 넘으면서 집행위원회를 거친 12명 전원이 새 IOC위원으로 확정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으며 리처드 파운드(캐나다)위원이 쿠마르(인도)위원을 48-46으로 누르고 부위원장이 됐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5시35분 총회가 끝나고 IOC위원들이 로비로 나오자 각국 취재진들은 위원들을 붙잡고 인터뷰를 시도했고 이건희 회장은 5시40분쯤 로비에 도착,소감을 묻는 한국취재진에 『솔직히 실감이 안난다』며 ID카드를 발급받으러 등록센터로 직 행했다.
…남북한 체육관계자들은 IOC총회에서 이건희 삼성회장(대한레슬링협회장)과 장웅 북한올림픽위원회 서기장이 나란히 IOC위원으로 추가선임되자 『한반도 스포츠사의 쾌거』라며 일제히 환호.
박상하 대한체육회 부회장은 『김운용 IOC 수석부회장을 포함,남북한 IOC위원은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3명으로 늘어났다』며 『이를 계기로 남북한이 힘을 합쳐 세계 스포츠계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가길 희망한다』고 소감을 피력.
…이번 애틀랜타올림픽 개최국인 미국은 홈그라운드 이점을 살려IOC위원 1명을 추가 선임하는데 성공.이로써 미국은 지난해 선임된 제임스 이스턴 국제양궁연맹(FITA)회장에 이어 조지 킬라이언 국제농구연맹(FIBA)회장까지 3명의 IOC위원을 보유하게된 셈.
애틀랜타=올림픽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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