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도로 호원IC 폐쇄 의정부 도심 교통체증 극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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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의정부에서 서울 문래동 회사로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유호경(47·의정부시 가능동)씨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된 지난해 10월부터 출근길이 오히려 불편해졌다. 유씨는 외곽순환로가 부분 개통됐던 2006년 6월부터 의정부시청 인근 호원IC를 이용해왔다. 그러나 외곽순환로 완전 개통을 두 달 앞두고 그동안 임시로 쓰였던 호원IC가 폐쇄된 것이다.

유씨는 “이곳이 폐쇄되는 바람에 서울 상계동과 맞닿은 의정부IC나 이웃 도시인 양주시 장흥면 소재 송추IC까지 막히는 도로를 타고 4∼7㎞의 원거리를 돌아가야 한다”고 불평했다.

경기 북부 지역의 교통 대동맥 구실을 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지난해 말 완전 개통됐지만 의정부 시민들은 “서울 출퇴근 길이 더 불편해졌다”며 불만이다. 외곽순환로에서 의정부시로 진출입하는 유일한 의정부IC가 교통 체증 등으로 제 구실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정부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외곽순환로 완전 개통과 함께 호원IC가 폐쇄되는 바람에 시내 평화로와 동부간선도로 등의 교통난이 심화되고 있다. 주변 지역은 거의 온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라는 것이다.

김정한 의정부시 부시장은 “경기 북부 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과 향후 대학 설립에 따른 교통량 분산처리를 위해서도 입체교차로 형태로 호원IC를 재개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도 호원IC 재개설을 최근 국토해양부에 건의한 상태다.

그러나 국토해양부 관계자는 “고속도로상 IC 간 개설 간격 기준이 2㎞인데 이곳은 의정부IC와의 거리가 1.6㎞로 짧은 데다 지형적으로도 입체교차로가 어렵고 예산 중복투자 우려도 있어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는 양방향 IC가 지리적·지형적으로 어려우면 간이 IC라도 반드시 개설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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