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언론통폐합 당사자 국회文公委배정 기막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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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한달간의 공백끝에 어렵사리 문을 연 국회가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끝내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이번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 발표를 보고 정치인들의 정치윤리와 국회의원 개인의도덕성에 회의를 갖지 않을 수 없다.상임위 배정 이 뚜렷한 원칙없이 이뤄지다 보니 저마다 이른바 「노른자위 상위」에 가겠다고 몰리는 바람에 특혜시비가 나오고 자신의 희망과 달리 배치된의원들은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 80년 보안사 정보처장으로 수많은 양심적 언론인을강제해직하고 언론통폐합에 앞장섰던 모의원이 이번에 문화체육공보위에 배정받아 다시 우리의 언론정책에 관여하게 된 것은 이해할수 없다.그 의원은 무소속이기 때문에 국회의장 이 상임위를 배정했을 것이다.
정치윤리와 국회의원의 도덕성이 존재한다면 해직언론인협회에 의해 고소돼있는 사람의 문화체육공보위 활동을 그대로 묵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난날 광주민주항쟁의 진실규명을 요구한 언론인들의 외침은 언론 본연의 사명에서 비롯됐을 뿐만 아니라 이땅의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의 소리를 대변했다고 할 수 있다.오늘날 이들의 명예회복과 피해보상은 당연한 시대적 사명이다.정치윤리 와 도덕성이살아있는 국회가 되기 바란다.
김귀화〈대구시중구대봉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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