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서 해외금융.자원개발까지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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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종합상사들이 국내에선 유통사업에 본격 진출하고,해외에서는 금융업과 자원개발.부동산사업등을 대폭 강화해 2000년대 초반 매출규모를 지금의 3~8배까지 늘리겠다는 내용등을 골자로 한 청사진을 잇따라 확정했다.
종합상사들의 이같은 경영비전은 최근의 수출부진과 상사의 역할변화등에 따른 경영난에 대비해 2000년대에 필요한 새로운 사업의 틀을 갖추기 위한 것.
㈜대우는 15일 발표한 2000년 경영비전을 통해 지난해 12조원인 매출규모를 2000년에는 33조원으로 2.75배 늘리기로 했다.
또 해외투자법인을 지난해말 1백11개에서 2000년 3백37개로 3배까지 늘리고,해외매출도 지난해 6조원(전체매출의 33%비중)에서 무려 41조원(전체매출의 55%비중)규모로 확대할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해운업과 창고.택배업등에 신규진출하기로했다.국내에서는 유통업을 새로 시작해 2000년까지 백화점 4개,하이퍼마켓 10개점을 만들어 2000년 이들 새 사업에서 1조6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자동차할부금 융등 해외 금융업과 올해부터 본격화한 영상사업도 대폭 강화키로 했다.
LG상사도 이날 「도약 2005비전」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현재 42개인 해외거점망을 10년후인 2005년 73개로 늘리고 매출액도 지난해의 8배 수준인 82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그룹 차원에서 추진중인 해외지역본부와는 별도의 해외 지역본사제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지금같은 단 순 수출입 기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보고▶국내도소매 유통▶자원개발▶발전플랜트▶해외부동산개발및 사회간접자본(SOC)사업등에 적극 진출하기로 했다.현재 10%미만인 이들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2005년까지 30%수준까지 늘릴방 침이다.
이에앞서 삼성물산은 건설부문 합병직후인 올해초 발표한 중장기비전을 통해 지난해 22조원인 매출을 6년후인 2001년까지 68조원으로 3배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84%인 무역분야의 매출비중은 69%로 낮추는 대신 자동차판매와 유통등 신규사업을 대폭 강화해 2001년 자동차관련 매출은 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와관련,현재 마련중인 2000년대 세부 경영비전을 8월중 발표할 계획이다 .
현대종합상사도 지난해 발표한 21세기 장기발전전략을 통해 2000년 매출규모를 지난해의 3배가 넘는 37조원으로 늘리기로했다. 해외 지사수는 지금의 62개에서 50개국 74개로 늘리고 해외 지역본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본사 임직원수도 지금의 2.5배 수준인 2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며 전문점 형태의 유통사업에 진출,정보통신및 물류산업 신규진출등도 검토중이다.
유규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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