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업체 CEO 인터뷰 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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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온은 페르마에듀의 세컨드 브랜드다. 형 만한 아우 없다지만 클래스온은 예외가 될 기세다. 목표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권을 아우르는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겠단다.‘교육 한류’를 꿈꾸는 신동엽 대표가 장밋빛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영어만? 아니, 수학도 잘하는 유학

유학에서의 영어는 다른 과목을 습득하기 위한 효율적 수단일 뿐이다. 따라서 오직 영어에만 매달려서는 후회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유학 후 국내로 돌아온 학생들이 영어는 뛰어나지만 주요 과목이 처져 외고 등에 입학하지 못하고 다시 해외로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수학과목에서 이런 경향이 눈에 띈다.

신 대표는 “미국의 학교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SAT(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 하나만 잘해줘도 강점으로 작용하니까요. 그래서 착안한 것이 수학을 접목한 유학입니다.”

신 대표는 창의사고력 수학으로 유명한 페르마에듀의 장점을 살려 유학사업에 뛰어들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외국의 현지 학원과 파트너십으로 운영하다보니 그들의 사고와 국내 학부모들의 기대가 잘 맞지 않았다. 곧바로 현지 학원의 직영화 전략을 수립, 학부모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올해로 4년째. 페르마에듀의 유학사업은 이미 시장에서 깐깐한 검증을 거쳐 안정적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LA에 학원 5곳을 운영 중이며, 올 하반기엔 뉴욕과 밴쿠버에도 오픈할 예정이다. 또 SBS 인터내셔널을 통해 하루 1시간씩 SAT·매스올림피아드·한국 특목고 관련수업 등을 미국 및 캐나다 전역에 방송하고 있다.

포커스는 오직 하나, 입시

조기유학 중인 학생들은 물론 유학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특목고를 노리거나 외국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직면하는 과제는 입시. 클래스온의 인터넷 라이브 수업은 이들을 위한 비장의 카드다. 인터넷 강의지만 실시간 수업이다.

“오프라인과 똑같이 강사가 학생들을 일일이 기억해 관리하고, 즉석에서 질문과 답이 오갑니다. 마이크로 음성질문을 하기도 하고 채팅이나 메일도 주고받기 때문에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신 대표는 클래스온 인강을 차세대 온라인 강의라고 설명했다. 기존 온라인 강의의 저렴한 수강료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수업 내용이 자동으로 저장돼 반복학습도 가능하다는 것. 그는 또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요 입시과목을 다질 수 있다는 점도 차세대 강의로 주목받는데 한몫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학 꿈꾸는 아시아 학생들이 타깃

클래스온의 인터넷 라이브 수업은 비단 한국 학생들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영어권나라의 유학에 몰두하고 있는 아시아 학생들이 타깃이다.

신 대표는 이를 ‘교육 한류’라고 명명했다.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한 한국의 서울, 그 중 대치동 유명학원의 교육 시스템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하는 것이 교육 한류입니다. 그러기위해선 학생들에게 쏟는 관심만큼이나 강사의 관리도 중요하지요.”

신 대표는 얼마전 연예 기획사와 ‘강사매니지먼트’사업을 제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력은 있지만 감춰져있던 강사를 발굴해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수업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그는 “스타강사의 수입이 웬만한 인기 연예인 못지않다. 강사의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시대”라며 “클래스온은 이들의 주요 활동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득‘클래스온’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궁금해졌다. 페르마라는 브랜드의 명성에 묻어가면(?) 훨씬 편했을 텐데….

“페르마라는 이름을 따서 쓴다면 여러모로 유리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클래스온은 독립된 교육사업입니다. 수학으로 유명한 페르마의 초기 컨셉트와의 차별화 때문이기도 하지만 제게는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라는 신 대표의 말 속에 ‘교육 한류’에의 도전정신이 엿보였다.

프리미엄 라일찬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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