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란치 IOC위원장 외신회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공허한 올림픽 이념의 수호보다 스포츠 세계화에 기여하는 상업주의의 고양이 훨씬 실질적이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75.스페인.사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최근 파리에서 AFP통신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IOC가 배금주의사상에 오염됐다』는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80년이후 16년째 「장기집권」하고 있는 사마란치 는 『현실적으로 올림픽 이념 유지에는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며 돈은 스포츠를 통해 얻어진다』며 『나는말로만 개발도상국의 스포츠를 육성하려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자신의 입장을 옹호했다.
실제로 그는 83년부터 지난해까지 1억3천5백만달러(약 1천80억원)를 제3세계 국가에 지원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환심공세로 98년 재출마의 길을 공고히했다.
사마란치가 마이더스와 같은 재주꾼이라는 것은 IOC회보를 보면 자명해진다.84~94년까지의 여름.겨울올림픽 전세계 TV중계권료 수입은 물경 24억달러(약 1조9천2백억원)에 이르며 같은 기간 마케팅 수입은 5억7천2백만달러(약 4 천5백76억원)로 IOC는 총액의 7%인 2억7백만달러(약 1천6백56억원)를 챙겼다.
92년 기준으로 IOC의 순자산은 「올림픽 기념관」 건설에 투자한 4천2백만달러(약 3백36억원)를 제외하고도 7천6백80만달러(약 6백14억원)에 달한다.
또한 사마란치는 취임이후부터 아직 개최지도 결정되지 않은 2008년 여름올림픽까지 미국 한나라와만 모두 56억달러(약4천4백80억원)의 TV중계권을 계약,지갑을 불렸다.돈의 힘을 배경으로 IOC와 사마란치는 페달없는 독주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을 주관한 장 드래로 시장은 수천억원의빚더미에 올랐고,킬러닌경은 80년 IOC위원장직에서 떠날 때 4천5백만달러(약 3백60억원)의 「초라한」자산을 남긴바 있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