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단계판매 현황및전망-부자동네 공략 강남.서초 69社성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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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식품.생활용품업계등 곳곳에서 다단계판매 열풍(熱風)이 불고 있다. 다단계판매는 90년대초 피라미드판매의 폐해를 겪었던 사람들은 곱지 않은 눈길이나 지난해 7월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그간 소비자피해를 우려로 금지됐던 다단계판매가공식 허용된데다 올해부터 유통시장 개방으로 외국업체가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현황=국내 다단계판매회사는 합법적으로 등록된 업체수만도 올6월말 현재 90개사.이 가운데 외국업체는 모두 8개다.세계 최대의 다단계판매회사인 미국의 암웨이사가 이미 지난 88년 진출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선라이더(미. 건강보조식품),뉴스킨(미.생활용품)등이 최근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또 대만의 다단계판매업체인 타이웨이라는 건강보조식품 업체가 이미 국내영업을 개시했고 일본의 닛겐(日健)도 빠르면 연내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맞서 풀무원과 세모.웅진그룹의 서한웰.김정문알로에등이 이미 다단계판매회사로서 활동하고 있고 진로등 30여개사도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중이다.이같은 국내의 다단계업체 판매회원은 현재총1백50만명이 넘는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추산 하고 있다.
특히 국내 다단계판매시장의 80%정도를 장악하고 있는 암웨이의 경우 91년 11만명에 그쳤던 판매회원이 현재는 무려 1백만명에 이르고 있다.이에따라 암웨이는 지난해 매출(8월결산)도1천80억원에 이르렀다.
◇다단계판매의 메카로 떠오른 강남=국내의 다단계판매회사는 대부분 서울강남.서초구 일대의 이른바 부자동네를 중심으로 판매가급증하고 있다.이는 다단계판매가 주로 부유층의 소비가 많은 건강식품.화장품.정수기등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에 소득수준이 높아구매력이 높은 강남지역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올 6월까지 합법적으로 등록된 90개 다단계판매업체 가운데 절반인 44개가 강남구에만 밀집돼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서초구에 본부를 둔 다단계판매업체가 25개다.따라서 강남과 서초구에 전체 다단계판매업체의 77%인 69개업체가 밀집돼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단계판매업체들의 근거지가 마포.영등포는 물론 지방인 부산.대구를 중심축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전망=이동휴대전화기의 회선 재판매업체인 F사는 지난 1일부터 전화요금을 근거로 다단계판매사업을 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이 생활용품 뿐만아니라 전 산업분야에 확산되고 있는 다단계판매는 무점포라는 특징과 함께 광고.물류비 절감 등으로 기존 유통방식보다 사업이 수월해 앞으로 더욱 급성장할 전망이라고 시장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김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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