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룡 경찰청장 書信 파문-野,中立化 반대에 발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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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박일룡(朴一龍)경찰청장 지휘서신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朴청장은 지난 5일 전국 경찰에 지휘서신을 보내 경찰중립화를 『정치적 이해관계와 경찰권 약화를 지향하는 것』이라며 반대 의사를분명히 했다.
야3당은 일제히 대변인 논평을 내고 여야가 이미 합의한 것을경찰 총수가 반발하고 나선 것은 『정치권에 대한 정면도전』이라고 발끈했다.
국민회의 박선숙(朴仙淑)부대변인은 『부산 초원복집 사건 당사자로 정치 경찰의 전형을 보인 朴청장이 정치적 중립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것은 말도 안 되는 행패』라고 규정했다.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수석부총무도 『스스로 공직자의 소임을 망각하고 권력의 하수인임을 자인한 꼴』이라고 비난했다.
야권이 朴청장 발언에 정면으로 대응하고 나선 것은 특위 활동을 제약하려는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 실린게 아니냐는 의심 때문이다.검찰이 채영석(蔡映錫)의원 발언을 명예훼손으로 조사키로 한데 이어 신한국당이 7일 수석부총무회담에서 제도 개선특위 구성을 늦추자고 제의한 것도 이런 의구심을 부채질하고 있다.여권은 개원국회를 한달간 파행으로 몰면서까지 이에 반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야권은 6일 일제히 성명과 논평을 통해 朴청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한편 8일 당 공식회의를 통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한국당 김철(金哲)대변인은 『경찰도 당사자로서 적어도 내부 대응 논리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朴청장을 옹호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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