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언론계 황제 濠 루퍼트 머독 자녀들 후계자수업 본격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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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세계 언론계의 황제」 루퍼트 머독(65.호주)이 자녀들에 대한 경영수업을 강화하고 나서 그의 후계자 구상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 포스트,영국의 선(SUN)지,홍콩의 스타 TV,TV 가이드,20세기 폭스사 등으로 구성된 머독의 거대 미디어 그룹이올리는 연간 매출액은 무려 90억달러.머독은 최근 딸 엘리자베스(28)와 큰 아들 라클런(24)에게 중책을 맡겼다.
엘리자베스는 계열사인 브리티시 스카이 위성TV의 총지배인으로임명됐다.뉴욕 브리어리 스쿨과 바사대학 출신인 엘리자베스는 수년전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캘리포니아 지방 방송사 2개를 인수,제1차 경영수업을 성공적으로 쌓았다.
그녀는 조용한 시골마을의 방송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내부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性).범죄등 「화끈하고 전국적인」 뉴스를 중점적으로 다뤄 시청률과 광고수입을 인수 당시보다 높였다.
그녀는 3천5백만달러에 인수한 이 방송사들을 1년4개월 뒤 4천7백만달러에 팔아 경영수완을 과시했다.라클런은 지난해 스타TV 부회장을 역임한뒤 현재 그룹의 호주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프린스턴대학 출신으로 오토바이광인 그는 이에 앞서 퀸즐랜드.
오스트레일리안 신문사의 발행인으로 경영자 경력을 쌓았다.당시 그는 간부들과 풀장에서 피자를 나눠 먹으며 전략회의를 주재하는등 자유분방한 스타일로 주목을 받았다.
머독에게는 제임스(23)라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한 또 다른 아들이 있다.그는 『아버지 그늘에 있기 싫다』며 현재 뉴욕에서 음반제작 관련 사업에 몰두해 있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그도 조만간 중책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프루던스라는 딸도 있다.하지만 그녀는 일찌감치 결혼,「전업 주부」 일에 열심이어서 후계자 대열에서는 제외된 상태다. 머독은 아직까지 은퇴의사는 물론 후계자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조차 하지않고 있다.때문에 그가자녀들을 경쟁시켜 능력을 충분히 살펴본 다음 가장 뛰어난 자녀에게 서서히 업무를 이양하는 방식으로 후계자를 선발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김동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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