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컴퓨터용어 우리와 너무 달라-한국전산원 보고서 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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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정보통신 부문이 낙후된 북한이 최근 들어 소프트웨어와 군사용컴퓨터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남북간 정보통신 분야의 기술격차 못지않게 용어의 이질화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산원(원장 李哲洙)이 최근 펴낸 「북한의 정보화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경제사정 악화로 하드웨어 부문에서 매우 저조한 상태인 북한은 상대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북한은 소프트웨어 해외수출을 담당하 는 회사를 설립해 중국과 일본 및 아시아.아프리카의 제3세계 국가에 사무자동화.번역.한방치료 프로그램 등을 판매하고 있다.최근 이집트경찰청이 실시한 전자지문감식기 입찰에 응모하기도 했고 개인세금계산용 프로그램은 일본에서 많이 사용되 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군사분야로 북한의 미사일 개발 실태 등으로 미루어 민간차원과는 달리 상당한 수준의 군사용 컴퓨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최근 김일성종합대학 계산중심(컴퓨터센터)에서 개발한 워 게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은 교전 당사자를 명시하지는 않고 있지만 양측이 4㎞의 분계선을 두고 작전을 펼치게 돼 있어 사실상 남북간의 군사대치 상황을 가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대표적인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인 「창덕2판」의 경우Ctrl+I와 Ctrl+J키를 누르면 「김일성」과 「김정일」이보통글자보다 크고 진하게 나타나는 등 소프트웨어에서도 북한체제의 특성이 반영돼 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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