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생각합니다>慶弔事費 서민 가계부담 너무 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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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수도권 시민의 1인당 연평균 경조사 관련 부조비가 평균 68만원에 달한다는 보고가 있었다.웬만한 서민가정의 한달 생활비와거의 맞먹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은행에 근무하는 남편의 경우 직업의 특성상 접하는 사람이 많아 한달에 기본적으로 세번 이상은 직장 동료 경조사에 참석하게 된다.적어도 15만원 이상이 경조사 명분으로 지출되고 있다.아무런 부수입이 없이 월급만으로 생활하는 우리 가 정에서는 그 액수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그 액수만큼 적금을 붓는다고 가정하면 1년정도만 해도 어마어마한 금액이 되는 것이다.물론 보통 사람들은 그런 곳에 돈을 쓸때 훗날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을어느정도 염두에 두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면 부조의 의미가 반감된다.줄만큼 주고 받을만큼 받는 것도 중요하겠지만,줄 곳만 주고 받을 곳에서만 받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원래 부조금이라는 것이 큰 집안일을 치를때 상부상조하는 전통의 하나로 친척이나 이웃이 조금씩 도와주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본말이전도돼 축하하기 위해 가는 장소가 부담이 되는 일은 사라져야 하겠다. 김미현〈서울노원구상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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