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은나의것>1.양궁 오교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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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사상 처음으로 1백97개국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회원국이모두 참가하는 제26회 애틀랜타올림픽이 이제 꼭 19일 남았다.4백28명의 대규모 선수단을 파견하는 한국은 최고 종합 5위까지를 바라본다.선수단이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는 1순위 선수들,이들이 예상대로 금메달을 따준다면 목표달성도 가능하다.6백여일 태릉선수촌과 해외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쉼없이 훈련해온선봉장들의 땀의 현장을 찾아가 본다.
[편집자註] 양궁은 애틀랜타올림픽 남녀단체.개인전에 걸린 금메달 4개의 독식을 노리는 유일한 종목이다.비인기 종목임에도 역대 올림픽에서 6개의 금메달을 쏟아내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이중 남자부 최연장자 오교문(24.인천제철.사진)은 개인.단체전을 리드할 에이스로 꼽힌다.남자 트리오중 최장신(180㎝)에 73㎏,좌우시력 1.5로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의 최대 강점은 안정된 자세와 배짱.컨디션이 들쭉날쭉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기복이 없는 꾸준한 기록으로신뢰감을 주고 있다.관중석의 시끄러운 분위기가 신경을 건드리게될 애틀랜타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스타일이다.
그러나 남자개인전은 88서울.92바르셀로나올림픽때 연속으로 은메달에 그친 징크스를 갖고 있다.이기식(39)대표팀 감독은 『개인전은 84,88,92년 연속 무명선수가 금메달을 따낸 전통이 있는데다 한발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현행 올림픽라운드 방식으로 볼 때 방심은 금물』이라면서도 『교문이가 평소 실력만발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전에서 오교문의 경쟁자론 동료인 김보람(23.한국중공업).장용호(20.한남투자신탁)는 물론 미국의 로드니 화이트,유럽챔피언마르티누스 그로브(노르웨이)등이 꼽히고 있다.
생애 최고의 순간을 준비하고 있는 오교문은 태릉선수촌에서 『이제까지 연습해온 모든 것을 걸고 후회없이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뿐』이라며 힘차게 시위를 당겼다.
83년 수원 연무초등학교 5학년때부터 활을 잡은 오는 연무중.효원고를 거쳐 92년말 대한체육과학대(현 용인대)2년을 마치고 자퇴,인천제철에 입단했다.
상무시절이었던 94년6월 제1회 서울국제양궁대회(청주)에서 단체전 우승을 차지하며 국제무대에 데뷔,같은해 8월 피터스애로그랑프리대회 개인우승,10월 히로시마아시안게임 단체우승,95년8월 제38회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우승.개인 동 메달의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특히 지난해 5월 대통령기대회 개인종합싱글에서는 1천3백68점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오는 오장렬(74).임봉덕(68)씨의 4남3녀중 막내로 강궁인 미제 호이트활을 사용한다.
글:봉화식 사진:주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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