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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나라 망치고 있다" 채영석의원 발언 파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채영석(蔡映錫.국민회의)의원의 비난 발언으로 검찰이 바글바글끓고 있다.蔡의원이 24일 국민회의-자민련 합동 의총에서 『검찰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기 때문.더구나 최근 야당측이 검찰의 정치적 중립화를 정치 쟁점 으로 삼고 있는 시점이어서 검찰의 반응이 의외로 민감하다.
蔡의원은 24일 『내 경우 선거기간중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예금 추적을 당하는등 시달렸다.60평생에 겨우 2억원 정도의 재산을 모았는데 검찰이 내 아이들의 장학금 받은 통장까지 다 조사했다』며 편파수사를 비난했다.
蔡의원은 『요즘 시골 검사들은 거의 마작과 고스톱을 다 한다. 30대 검사가 제 돈 내고 구두도 닦지 않는다.아예 돈을 갖고 다니는 검사가 거의 없는 것같다.아직도 영감.땡감이라 부르고 있다』며 도덕적인 문제까지 제기했다.그러고는 『내가 이런말을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는가.이번 기회에 버르장머리를 고쳐놓지 않으면 안된다.오늘 반드시 검찰상을 바로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언내용이 보도되자 검찰청사에는 비상이 걸렸다.각종 정보라인을 통해 蔡의원 발언 진상을 확인해 총수에게까지 보고했다.
김기수(金起秀)총장도 화를 참지 못했다고 한다.특히 蔡의원 지역구인 군산지청 검사들은 『남들이 들으면 군산지역 검사들이 정말 그런 것으로 생각할 것 아니냐』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해야 한다고 발끈했다.
25일에는 김승년(金勝年)군산지청장이 蔡의원에게 전화로 항의했다.그러자 蔡의원은 『옛날 중앙정보부가 비난받았듯이 이제 검찰이 비난받고 있으니 이 기회에 검찰 위상을 바로세우자는 얘기』라며 『검찰을 중립화하자는 얘기를 생생하게 하려 던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일단 蔡의원이 발을 뺌으로써 검찰은 법적 대응보다 지켜보자는 쪽으로 젊은 강경파 검사들을 설득하고 있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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