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은 46%가 ‘나홀로 가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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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인 추세다. 세계의 1인 가구는 1996년 1억5350만 명에서 2006년 2억260만 명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가구의 11.8%가 1인 가구다. 선진국일수록 1인 가구 비중이 높다. 결혼을 늦추는 젊은이가 많고 이혼한 사람과 고령자가 많기 때문이다.

2006년 서유럽 국가 인구의 28.9%, 북미 국가 인구의 26.7%가 1인 가구다. 특히 스웨덴은 1인 가구가 46%에 달한다. 아시아나 남미 국가는 평균 7%대지만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의 시장조사 기관 유로모니터는 올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1인 가구는 미래 시장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를 주도할 가장 중요한 소비자 그룹”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가전·주택 등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도 다인(多人) 가정과 마찬가지로 세탁기·냉장고·TV 등을 소비하고 한 채의 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도그 마미’가 유행처럼 번졌다. 도그 마미는 혼인과 양육보다는 자신을 위해 투자하면서 애완견을 키우는 여성을 뜻한다.

1인 가구의 증가가 ‘비환경적’임을 입증하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1인 가구는 한 명당 차지하는 면적·소비에너지·자원이 다인(多人) 가구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2006년 영국 런던대는 1인 가구는 4인 가구에 비해 1인당 전기는 55%, 가스는 61%, 공산품은 38%를 더 많이 소비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1인당 쓰레기도 배출량도 연 1000㎏인 4인 가구에 비해 50% 이상 많은 1600㎏이었다.

2007년 미국 미시간대 ‘시스템 통합과 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구소’는 1인 가구 증가의 주요인인 ‘이혼’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구체적 수치를 들어 밝혔다. 연구소는 지구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 변화를 막으려면 ‘이혼’의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05년 미국의 이혼 가정이 결혼 생활을 유지했을 경우 전기 730억Kwh와 물 2조3734억L를 절약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과 반대로 주택 붐을 일으킬 수 있다는 반론도 있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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