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왕벚꽃·억새꽃 축제 퇴출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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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의 왕벚꽃 축제와 억새꽃 축제가 퇴출 대상으로 지목됐다.

제주도 축제육성위원회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도내에서 열린 지역특성화 축제(10개)와 지역특산물 축제(2개), 생태자연 축제(2개), 전통문화 축제(7개), 문화예술 축제(2개) 등 모두 23개 축제를 평가했다. 그리고 2개 축제에 대해 예산 삭감을 주문키로 결정했다.

평가 결과 제주시가 주최한 왕벚꽃 축제는 향토 장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잡상인이 행사장 주변을 에워싸고 제주의 자생수종인 ‘왕벚꽃’이라는 주제의 특색을 살리지 못했다.

제주도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주 억새꽃 축제는 지원 예산에 비해 방문객이 너무 적었고, 무대 공연도 주제와 거리가 멀어 방송국의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관심을 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육성위원회는 “서귀포시 대정고을추사문화제와 이중섭예술제는 축제로서 몰입성이나 방문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 없고, 주민들과의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는 문화행사 수준이었다”며 제주도에 조건부 예산 유지를 주문했다. 그러나 제주마 축제, 표선 해변백사축제, 모슬포 최남단방어축제, 탐라국 입춘굿놀이, 이호테우 축제는 주민 참여도가 높고 프로그램이 돋보여 예산 증액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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