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타면서 잡념을 버리는 은성관광농원 이은희 원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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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자연속에서 말을 타면 몸도 정신도 함께 맑아집니다.세상의 온갖 잡념과 욕심도 잊게 되지요.』 도시인이라면 푸른 초원에서말을 타고 마음껏 질주하고픈 생각이 간절할 것이다.경기도고양시일산구성석동에 위치한 은성관광농원 이은희(56)원장은 그런 도시인의 꿈을 이룬 사람이다.
『이른 아침 약 3㎞에 이르는 농원 주변의 외승로를 달리는 것으로 하루일과를 시작합니다.말을 못하는 말이지만 친구삼아 운동합니다.』 농원안에 있는 마사에서 자신의 호주산 애마를 꺼내농장 주변을 돌면서 승마와 농원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66년 대학을 마친 그는 상경,국세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하지만 목장을 갖고 가축을 키우면서 전원생활하는 것을 끊임없이 소망했다.마침내 79년 거의 버려지다시피한 현재의 땅(3만평)을 사들이고 고향에서 소를 가져다 키우기 시작했다.
소가 50여마리를 넘자 힘에 부친 그는 목장을 관광농원으로 바꿨다. 농원 안에는 소 대신 사슴을 키우고,갤러리.커피숍.토담오리구이집.야외조각공원.눈썰매장등을 만들었다.모든 것을 항상직접 나서서 했다.힘든 노동에도 항상 말을 타며 용기와 활력을얻었다고 한다.
지난달 그는 주변에서 승마를 즐기는 5명의 동호인들을 모아 은성승마클럽을 결성했다.농원 안에 마방을 꾸며 동호인들에게 개방했다.
이순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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