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이 아닌 국민을 위해 워싱턴 개혁하겠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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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호 34면

저는 오늘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소중한 특권을 감사함과 겸손, 그리고 신뢰로 받아들입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힘든 시기입니다. 국민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또는 새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하루하루 힘겹게 보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국민 편에 서라, 길을 막지 말라는 것입니다. 바로 제가 하려는 일입니다. 국민 편에 서서 국민의 미래를 위해 싸우고자 합니다.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

제가 워싱턴을 개혁하는 데 도움을 줄 파트너를 찾았습니다. 위대한 알래스카주의 세라 페일린 주지사입니다. 행정경험이 있고 실질적인 성과를 낸 사람입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고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알고, 정의를 위해 당당히 일어설 사람입니다. 누구도 그를 꿇어앉힐 수 없습니다. 구태와 무사안일, 세금 낭비, 나라보다 내가 우선이란 생각에 젖어 있는 워싱턴의 무리에게 미리 경고합니다. ‘변화가 오고 있다’고.

알다시피 저는 ‘이단아’로 불려 왔습니다. 찬사일 수도, 그 반대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라는 측면에서 그 뜻을 이해합니다. 저는 당(黨)도, 제 자신도, 특수한 이해관계도 아닌 국민을 위해 일해 왔습니다. 저는 이라크에 더 많은 병력을 보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기 없는 발언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이 ‘당신의 선거는 끝났다’고 했을 때 저는 ‘조국이 전쟁에서 지느니 내가 선거에서 지는 게 낫다’고 했습니다. 이라크전에서 숨진 매튜 스탠리의 팔찌를 이렇게 끼고, 매일 그를 생각합니다.

워싱턴의 정치인들은 부패의 유혹에 넘어가고, 정부 개혁을 하기보다 더 큰 정부를 만들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우리의 원칙보다 우리가 가진 힘을 소중히 여겼기에 신뢰를 잃었습니다. 저는 이를 변화시키고자 합니다.

메이플라워호에서 내린 선조의 후손이든, 남미 이민자의 딸이든 신이 부여한 잠재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습니다. 모두가 신의 자녀들이고 미국인입니다. 세금을 낮게 유지하고 최대한 깎겠습니다. 새 시장을 열겠습니다. 재정 지출을 줄이겠습니다. 저쪽 진영은 반대 방향입니다. 우리의 감세는 일자리를 늘리지만 오바마 의원의 증세는 일자리를 없앨 뿐입니다.

교육은 21세기 민권운동 이슈입니다. 공교육에 대한 접근권은 이미 보장됐지만 실패한 학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경쟁을 도입하고 학부모에게 선택권을 줘야 합니다. 양질의 강사들에게 학교의 진입 장벽을 없애야 합니다. 훌륭한 선생님에겐 보상을, 나쁜 교사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도록 해야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는 알카에다에 심각한 타격을 가했지만 그들을 소탕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할 수만 있다면 우리를 다시 공격할 것입니다. 우리는 수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습니다. 저는 겁내지 않습니다. 준비가 돼 있습니다. 군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하면 잘하고,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 세상 속에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알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의 일처리 방식을 바꾸어야만 합니다. 각종 문제의 해결을 막는 고질적인 당파적 증오심은 어떤 주의(主義)가 아니라 병적인 증상입니다. 국민이 아니라 그들 자신을 위해 일하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거듭 강조하건대 저는 고쳐야 할 문제를 고치기 위해 공화·민주 구성원과 함께 일하고, 이 나라를 전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저는 그것을 입증할 기록과 상처를 갖고 있지만 오바마 의원은 그렇지 못합니다.

오래전 저는 불행을 통해 축복을 받았습니다. 영웅들 속에서 그들의 용기와 사랑을 목격했습니다. 베트남전에서 저는 두 팔과 한쪽 다리가 부러진 채 포로수용소에 처박혔습니다. 스스로 먹을 수조차 없었을 때 동료들이 저를 살렸습니다. (베트남군이) 제 아버지가 해군 제독임을 알고 저를 먼저 석방해 준다고 했지만 먼저 수용된 동료들을 두고 나갈 수 없었습니다. 저는 포로가 되었을 때 조국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조국은 싸워 지킬 만한 가치가 있는 대의입니다. 숨을 쉬는 한 조국을 위해 싸울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조국에 결점이 보인다면 더 나은 나라로 만듭시다. 정부의 실정에 실망했다면 참여해 고칩시다. 군에 입대하고, 교사가 되고, 공직 선거에 나섭시다. 굶주린 아이들을 먹여 주고, 억압받는 자를 보호합시다. 저는 여러분의 대통령으로서 모든 미국인이 신에게 감사할 이유가 생기도록 싸울 것입니다. 근면과 강한 신념, 용기, 위대한 것들은 언제나 우리 근처에 있습니다. 일어섭시다. 저와 함께 싸웁시다. 조국의 정의를 위해, 자유 국민의 사상과 인격을 위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싸웁시다. 우리 미국인은 결코 포기하지 않습니다. 역사 뒤에 숨지 않고 역사를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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