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93년 8월이후 분석-마번별로 스타 따로 있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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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레이스에서 기수에 따라 출발위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개인마주제가 도입된 93년 8월 이후 치러진 총 3천21개 경주의 마번별 기수연대율을 산출,분석한 결과 드러났다. <도표 참조> 이에 따르면 기수마다 마번별로 연대율(순서에 관계없이 1,2착으로 입상한 비율)변화가 상당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코스 선점에 압도적으로 유리한 1번 게이트에서 1위를 기록한 홍성호(29)기수는 이 지점에서 무려 42.31%의 연대율을 보여 자신의 통산연대율 23.9%를 훨씬 앞질렀다.
홍기수는 순간 발진력이 뛰어난 특유의 테크닉 탓에 이같은 성적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95년 MVP기수이자 지난달 현역 최초로 4백승의 위업을이룩한 안병기(29)기수는 7번과 14번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그는 가장 불리하다는 마지막 14번 출구에서 통산연대율보다 9.31%포인트 높은 성적을 마크한데다 12개 마 번에서 5위내에 들어 「전천후 자키」다운 기량을 발휘했다.
그러나 올시즌 최다승(58승.통산 4백승)을 기록중인 「근성의 레이서」박태종(30)기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어느 마번에서도선두에 오르지 못하는 「이변」을 보였다.막판 과감한 추입작전을즐겨쓰는 스타일 때문에 특정마번에 편중되지 않 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13번에서 자신의 통산연대율 21.1%보다 12%포인트 이상 높은 33.33%로 「찰떡궁합」을 보인 신형철(29)기수도 눈길을 끈다.신기수는 출발이 다소 늦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추격에 유리한 아웃코스에 유달리 강한 일면을 보 여준다.이는 9번 이하의 바깥마번에선 아무리 유능한 기수라도 성적이떨어지는 현상에 비춰볼때 이례적인 것이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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