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의 종료 직전 한 방 … 수원 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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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의(右)가 경기 종료 직전 동점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대의(34·수원 삼성)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네트를 출렁이던 순간 황선홍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꿈꾸던 꼴찌의 반란은 물거품이 됐다.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부산과의 삼성하우젠 K-리그 17차전. 수원은 후반 48분 극적으로 터져나온 김대의의 동점골에 힘입어 1-1로 비겼다. 단 1분을 견디지 못한 부산은 대어를 놓쳤고, 수원은 기사회생하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수원은 13승2무2패(승점 41)로 2위 성남 일화(승점 38)에 승점 3점 차 선두를 지켰 다.

부산의 도전은 매서웠다. 초반부터 수원의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다. 전반 18분 파비오의 헤딩슛에 이어 19분 구아라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경기를 주도한 부산은 전반 46분 마침내 골을 만들어냈다. 아크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정성훈이 오른발로 힘껏 내려찼고, 수원 수비수 몸을 맞고 흐른 볼은 수원 골네트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서동현과 이천수를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 다.수원은 종료 직전 아크 왼쪽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프리킥의 달인 이천수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히며 끝이라는 느낌이 들던 순간 어느새 달려들던 김대의가 아크 중앙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부산의 골문을 열었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지난 2006년 4월 이후 부산전 9경기 무패(6승3무)를 이어갔다. 지난 4월 차 감독에게 0-2, 0-3 등 두 차례 패한 것을 되돌리려던 황 감독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달 30일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은 홈에서 열린 대구 FC전에서 3-2로 승리, 지난 5월 김호 대전 시티즌 감독에 이어 두 번째로 통산 200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 울산 우성용은 후반 44분 결승골을 뽑아내며 김도훈 성남 코치가 보유하고 있던 K-리그 통산 최다골(114호골)과 타이를 이뤘다.

수원=최원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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