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롯데를 7대5로 이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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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타석의 심재학(LG)은 스윙이 끝난 뒤에도 몸을 잔뜩 움츠린채 오른쪽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타구를 노려보고 있었다.운동장을 가득 메운 3만5백명의 관중은 모두 숨을 죽였다.타구가 담장을 넘어가는 순간 『와!』하는 탄성과 함께 심재 학은 두 팔을 번쩍 치켜올렸다.
5-5로 팽팽히 맞선 8회말 2사후 타석에 등장한 심재학은 롯데 구원투수 박부성의 초구를 통타,결승홈런을 뿜어냈다.
심재학이 결승홈런을 터뜨린 흥분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타석에등장한 김동수가 다시 박부성을 두들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랑데부 홈런을 쏴 잠실벌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승부는 이것으로 끝이었다.
8회말 균형을 깬 LG는 9회초 곧바로 이상훈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지켰다.전날 세이브를 기록했던 이상훈은 세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처리,위력적인 구위를 과시했다.롯데는 차명주를 시즌 첫 선발로 내세웠으나 믿었던 차는 2이닝을 넘 기지 못하고무너졌다.롯데는 5-3으로 뒤진 5회초 동점을 만든 뒤 선발로뛰고 있는 박부성을 투입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패해 연패의 아픔이 더욱 커졌다.
LG의 억대 더블스토퍼 김용수-이상훈은 이날 나란히 승.세이브를 챙기며 같이 등판한 경기에서 6승1무 무패의 행진을 계속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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