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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약 광고 영화"빠삐용" 컴퓨터로 개작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빠삐용이 바퀴벌레 잡는 약 광고에 등장해 화제다.
제일기획이 부광약품의 바퀴벌레 잡는 약 「로취큐」광고물로 제작한 이 TV CF는 78년 유신말기 추억의 명화 『빠삐용』을개작해 원작에 없던 장면과 대사를 컴퓨터 합성으로 절묘하게 삽입함으로써 영화가 주는 메시지 자체를 완전히 바 꿔버렸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스토리를 그대로 살리면서 상품을 오버랩한 동양제과 초코파이 「줌」 광고와는 달리 영화 속에 상품을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새로운 기법을 썼다.
이 CF는 빠삐용으로 나오는 스티브 매퀸이 바퀴벌레에 입맛들이는 장면으로 시작돼 달아나는 바퀴벌레를 쫓아 창살 밖으로 얼굴을 내미는 장면으로 건너뛴다.
이어 바퀴벌레가 로취큐 속으로 잽싸게 들어가버리는 것을 본 빠삐용이 못내 아까운 표정을 짓고,이를 지켜본 간수가 『어때 빠르지?』라며 놀린다는 내용이다.
이미 고인이 된 매퀸이 살아돌아오면 당장 광고중단을 요구하고나설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부광약품측은 『5만 달러(약4천만원)를 주고 이미 저작권과 초상권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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