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메르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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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앙겔라 메르켈(사진左) 독일 총리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3년 연속으로 뽑혔다.

한국 여성으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73위,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80위에 올랐다.

포브스 인터넷판은 직업, 사회·경제적 파장력, 언론 주목도 등을 기준으로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을 꼽으면서 메르켈 총리를 1위에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100위 안에는 기업인 54명, 정치인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45명은 미국 밖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2위에는 미국 경제가 침체함에 따라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쉴라 베어 (사진右)미 예금보험공사(FDIC) 회장, 3위에는 인도 출신인 안드라 누이 펩시콜라 회장이 각각 올랐다.

메르켈 총리 취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에 선정됐던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2006년 2위, 지난해 4위로 하락하더니 올해에는 7위로 더 떨어졌다. 임기를 반 년도 안 남긴 상황에서 그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으며 미국 외교 수장으로서의 실적도 미미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라이스 장관 앞에는 안젤라 브랠리 웰포인트 CEO, 신시아 캐럴 앵글로아메리칸 CEO, 아이린 로젠펠드 크래프트 푸드 회장 등 경제인이 차례로 4~6위를 차지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패한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은 지난해보다 3단계 떨어진 28위에 선정됐다. 포브스는 “힐러리 의원이 경선 캠페인 도중 보여준 부정적 모습이 언론을 통해 부각돼 순위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 정치인으로는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35위, 미국 연예인 중에는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36위에 올랐다.

한편 현 회장과 이 회장은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한국 여성 경제인으로서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006년 총리 재임 당시 68위,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던 지난해 40위에 선정됐으나 올해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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