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세계정상의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내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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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현존하는 최고의 첼리스트로 손꼽히는 로스트로포비치(69)가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의 독주회를 위해 아내인 소프라노 갈리나 비슈네프스카야와 함께 내한,3일 기자들과 만났다.
『연주자는 작곡자의 의도를 청중에게 전달하는 사람입니다.하나님의 뜻을 신도들에게 전하는 성직자와 같다고나 할까요.』 74년 서방으로 망명,78년 러시아 국적을 박탈당한 그는 『항상 러시아인임을 잊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의 당면과제는 시장경제와 종교.창작의 자유를 확대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사하로프를 위한 콘서트,베를린 장벽철거 축하연주,러시아 쿠데타 반대연주에 이어 93년 자신이 음악감독으로 있는 워싱턴 내셔널심포니(NSO)를 이끌고 크렘린 붉은 광장에서 보리스 옐친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 민주화를 지지하는 야외콘 서트를 열어화제를 모았던 그는 『러시아가 공산주의로 되돌아간다면 전세계에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3월27일 70회 생일까지 통산 1백곡의 첼로협주곡을 초연할 계획인 그는 『파리에서 팝가수 엘튼 존등 음악인들과 함께 생일을 보낼 예정』이라며 『독일에서 제2회 세계첼리스트대회를 개최하고 1월 한달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 쇼스타코비치페스티벌」을 열어 수익금을 쇼스타코비치 동상건립에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55년 아내와 처음 만나 나흘만에 결혼식을 올린 그는 올가(첼리스트)와 엘레나(피아니스트)등 두딸을 두었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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