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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벼베기 때 전염병 조심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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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벌초나 벼베기 할 때 가을 전염병 조심하세요.”

울주군보건소는 27일 “벌초나 수확기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다가 뜻밖의 가을철 급성열성전염병에 걸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있다”며 렙토스피라·쯔쯔가무시·유행성출혈열 등에 대한 증상과 예방조치 요령을 제시했다.

◇증상=렙토스피라증은 8~11월에 주로 발생한다. 상처가 난 신체부위가 들쥐나 개(가축) 등의 소변과 배설물이 묻은 풀잎에 접촉할 때 감염된다. 2~14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발열·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률은 20~30%에 이른다.

쯔쯔가무시증은 9~11월에 관목 숲이나 들쥐에 기생하는 진드기 유충에 물렸을 때 발병한다. 6~21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두통·발진· 결막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률은 1% 정도다.

유행성출혈열은 10~12월에 주로 발생한다. 등줄쥐·집쥐·들쥐 등에 기생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고 9~3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두통·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망률은 3%로 알려지고 있다.

◇예방법=유행성출혈열과 쯔쯔가무시증은 산이나 풀밭에 갈 때 긴 옷을 입는 등 가능한 피부의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 들쥐 등 짐승의 배설물과 접촉을 피하고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 등을 제거하는게 좋다. 야외활동 후 귀가 시에는 옷의 먼지를 털고 반드시 목욕을 해야 한다. 유행성출혈열의 감염 위험이 높은 농촌 주민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받아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야외작업시 손·발 등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하고 반드시 장화·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농경지의 고인 물에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벼세우기나 벼베기를 할 때는 논의 물을 빼고 난 뒤에 작업하고 들쥐·집쥐 등 감염 우려가 있는 동물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이영갑 울주군 보건소장은 “가을철 급성열성전염병은 감기몸살 증세와 비슷해 초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심이 가는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서 치료받고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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