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순택 부산시교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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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정순택(鄭淳탁)부산시 교육감은 『더이상 교육계 부조리를 방치할수 없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1백35명을 한꺼번에징계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정화작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물론 수십년간 교단에 몸담아온 교사들을 한꺼번에 징계하려니마음이 무척 아픕니다.그러나 학부모들의 전화제보가 빗발쳤고 더이상 놔둬서는 교사들이 사회로부터 존경은커녕 설자리 조차 잃게될 것으로 보여 비장한 심정으로 단행했습니다 .』 -서한에서 비리교사는 앞으로 교직에서 물러나게 하겠다고 했는데 법률상 문제는 없습니까.
『1일부터 적발된 교사는 전원 징계위원회에 회부해 파면.해임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하겠습니다.법률상 문제는 없습니다.』-5월31일 이전까지의 잘못에 대해서는 왜 교육청 차원에서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 했습니까.
『이번에 징계를 받은 외에도 더 많은 비리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다만 확인하지 못했을 뿐입니다.이를 덮어두는 대신 앞으로는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혀 더이상 비리를 저지르지말자는 뜻입니다.』 -교육감이 전 교직원들에게 직접 서한을 보내는등 비리척결에 나선 것은 부산시 교육청이 처음인데 일선 교사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일부 교사들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 학교에서 환영하는분위기입니다.교육계가 가장 맑아야 한다는 것은 진리이니까요.』-이번에 드러난 교육계 부조리는 모두 초등학교에서만 밝혀졌는데중.고교에서는 전혀 없다는 뜻입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중.고교에서는 오히려 오고 가는 돈 단위가 더 크지만 문제가 밖으로 나지 않고 있을 뿐입니다.초등은 「소액다수」인데 반해 중.고교는 「다액소수」지만 말이 없는 차이일 뿐입니다.』 -이번 감사에서 교사들이 직접 개인적으로 돈을 받은 촌지비리는 한건도 밝혀지지 않았는데 왜 그렇습니까.
『학부모들의 제보는 많이 들어오지만 실제 감사에 나서면 줬다고 얘기하는 학부모가 한명도 없습니다.특히 개인 촌지비리는 혹시 비리를 털어놨다가 자녀가 학교에서 어떤 불이익을 받을지 몰라 더욱 말을 안합니다.학부모들도 비리와 야합하는 이기주의에서벗어날때 학교가 맑아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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