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 계약 증권.투신업계간 신경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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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증권업협회가 투신사들에 증권사와 맺은 투자자문계약 철회등을요구하는 등 업계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증권업협회는 투신협회와 재경 3투신사에 증권사들과 체결한 투자자문계약을 해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의 약정실적을 상당부분 좌우해온 투신사들에 증권사들이 대놓고 불만을 토로하기가 힘들었었다는 점에서 증권업계의 이같은 요구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협회측은 『지난 3월부터 투자자문업을 함께 실시하게 된 재경3투신사들이 국내 33개 증권사에 대형 증권사는 3백억원,중.
소형사는 1백억~2백억원씩 자기들과 투자자문계약을 맺도록 요구해왔다』고 주장했다.
즉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투자자문사나 경제연구소 등을 통해 사실상 투자자문에 준하는 활동을 하고 있음에도 투신사가 이렇게 요구한 것은 약정을 미끼로 한 계약 강요와 다름없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투신사와 투자자문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D .S 등 20개 증권사.투신사측은 이에 대해 『증권사들에 계약체결을 강요한 적은 전혀 없으며 각사가 자체적으로 판단해 계약이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그같은 사실을 언론에 알리며 여론을 유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일단 증권사들이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증권업협회가 「십자가」를 대신 메고 나선 것으로 풀이하며 향후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
이같은 투신업계의 성토에는 투신업협회 창설과 신설투신사 설립등으로 자칫 「밥그룻」이 줄어들지 모른다는 증권사들의 「우려」가 담겨 있다고 보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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