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혜택 PDA폰 오늘부터 판매…77만원짜리가 57만원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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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금이 지급되는 PDA폰이 26일 처음으로 선보인다. 정부가 지난 16일 개인휴대단말기(PDA) 폰 등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허용한 이후 10일 만이다.

KT는 무선랜 초고속인터넷 네스팟과 KTF의 이동통신 서비스(016.018)를 동시에 이용하는 '네스팟 스윙'용 PDA폰을 26일부터 전국의 지사를 통해 보조금을 지급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원래 소비자가는 77만원이지만 KT가 25%의 보조금을 지급해 실제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은 57만5천원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PDA폰은 PDA 전문제조업체 싸이버뱅크의 '포즈 페가스수'로 3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엑셀.워드 등의 문서 작성 기능 등이 있다. 또 각종 동영상.게임 등을 즐길 수 있다. 운영체제는 미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켓PC용 윈도모바일 2003'이다. 보조금 혜택은 KT의 '네스팟 스윙'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에게만 국한된다.

◆보조금 지급 왜 늦어지나=소비자들은 보조금 지급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보조금 액수만큼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보조금이 지급된 것은 이번 한번뿐이다. 그것도 유선통신업체인 KT가 지급하는 것이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개사가 주저하는 이유는 뭘까.

SK텔레콤은 PDA폰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일단 시장 상황을 좀더 지켜본 뒤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LG텔레콤은 고객유치나 데이터 매출액 증대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PDA폰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보조금 지급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KTF도 시큰둥하다. 업체 입장에서 보면 보조금은 비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통 3개사 중 한 업체라도 보조금을 지급하며 적극적으로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경우 다른 업체들도 가만 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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