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수익 싫어"…종합과세 대상 돼 원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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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많은 수익을 냈나-'.

LG투자증권의 직원들은 이달 중순 자사의 주가연계상품인 'ELS 6-2'호가 연 68%라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린 뒤 고객들로부터 이런 원성을 들어야 했다. 억대의 거액을 가족 명의로 나눠 맡긴 한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고수익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대상이 되자 항의한 것.

1인당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되면 세금이 많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금융자산이 과세당국에 고스란히 노출되기 때문에 고액 자산가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상황이다.

이 상품의 경우 7000만원만 투자했어도 수익은 4760만원에 달해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 이 상품엔 469명이 152억원을 가입했다. 한 사람이 2억원을 투자한 경우도 있다.

LG증권 관계자는 "종합과세를 면하기 위해 분산 투자를 했는데 이 상품 때문에 종합과세에 걸리게 됐다는 투자자가 있었다"면서 "고수익 때문에 상당수 투자자가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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