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왜 해외서 경영전략회의 갖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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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해외에서 대규모 사장단회의를 열어 경영전략을 짜는 그룹이 늘고 있다.삼성그룹이 93년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으로 해외 사장단회의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올들어 LG.대우.동아그룹등이 해외 경영회의를 열었다.쌍용은 다음달 싱 가포르에서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대규모 해외회의는 글로벌(세계)경영의 일환으로 사장들의 해외현지감각을 높이고 현지 국가에서의 사세(社勢)를 과시하려는 목적도 있다.또 이같은 회의는 국내 해당 그룹은 물론 다른 그룹에 어느 정도 충격을 주는 효과도 있다.이들 그 룹의 해외 사장단회의는 전부 그룹총수들이 직접 주재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열리는 사장단회의와는 격이 다르다.그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기전략회의기 때문이다.21세기 신경쟁체제에 대처할 「경영노선」을 마련하는 게 주목적인 것이다.
삼성은 그룹주력인 반도체산업의 동향을 점검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대우는 유럽에 치중하고 있는 자동차산업의 개척방향을 탐색했다.동아는 그룹의 세계화전략을 숙의했고,LG는 중국 신시장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해외회의는 우선 글로벌 경영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급변하는 국제경영환경의 흐름을 알아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 그룹차원의 대응책이 나온다는 것이다.
해외회의를 갖는 장소도 장기전략과 연관이 깊다.그룹의 주력이나 차세대산업의 중심지및 신시장등에서 회의를 갖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전략설정인만큼 회의방식은 난상토론식으로이루어지기도 한다.쌍용은 아시아의 지역별 투자계획이나 사업방향을 난상토론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계열사와 해외지사들이 정보를공유해 회의의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다.
재계는 이같은 해외에서의 사장단회의가 중견기업에까지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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