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1번지>아벨란제.개혁파 대립땐 한국유치 유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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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2002월드컵 유치전이 「공동개최」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회장이 「1국개최」규정을 고수하고 있어 막판 한.일 유치전의 향방이 미궁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31일 집행위원회 본회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아프리카축구연맹 집행위원들이 공동개최로 의견을 모으더라도 아벨란제 회장이 끝까지 반대할 경우 이 개정안이 쉽사리 통과되기 어렵기 때문.또 공동개최안이 통과된다 하더라도 한.일 공 동개최가 동시에 결정되기는 쉽지 않다.
아벨란제 회장.한국.일본등 주요 행동변수들의 전략과 이에따른가능한 시나리오들을 총점검해본다.
1)한.일공동개최 확정 ▶아벨란제 회장이 세불리를 인식,UEFA등 개혁파의 의견을 수렴하는 경우.
▶31일 집행위원회회의에서 「1국개최」규정 개정은 물론 2002월드컵 한.일공동개최를 확정짓는 경우.한국과 일본은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6월1일 투표지결정회의 무산.7월3일 총회 상정 2)한국의단독개최 ▶31일 집행위원회에서 아벨란제 회장등 FIFA측의 강 경한 입장으로 공동개최안이 부결되고 6월1일 투표가 강행되는 경우.일본과 아벨란제 회장은 갈등을 겪는다.
▶한국은 아벨란제 회장의 강경한 입장으로 개혁파의 지지를 받아 단독개최에 성공할 수 있다.
3)일본의 단독개최 ▶아벨란제 회장이 개혁파 각개격파에 성공,31일 집행위원회에서 공동개최안이 부결되는 경우.일본은 아벨란제 회장을 등에 업고 승리할 수 있다.
▶아벨란제 회장이 세불리를 인식,공동개최안을 포함한 개혁안을수용하되 산적한 절차상의 이유를 들어 공동개최규정을 2006년부터 적용할 경우.아벨란제와 개혁파간의 대립구도가 와해되며 일본이 6월1일 투표전에 유리해진다.
4)개최지결정 무산 ▶아벨란제 회장과 일본마저 갈등을 일으키고 아벨란제 회장이 끝까지 강경노선을 걷는 경우.
▶아벨란제 회장이 개혁파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고 규정을 빌미로7월3일 총회로 규정개정 인준을 넘긴뒤 유치신청 절차를 다시 밟는 경우.
▶한.일이 모두 FIFA갈등의 희생양이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
신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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