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대종살리기>민물고기보전協,되살리기운동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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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남획으로 생존위협을 받고 있는 황복을 되살리려는 노력에 민간환경단체와 연구소가 발벗고 나섰다.94년부터 임진강 황복을 보존하는데 힘써온 한국민물고기보존협회(회장 崔基哲 서울대명예교수)는 중앙일보.녹색연합이 함께 펼치고 있는 「깃대 종 살리기」운동을 환영,이에 적극 참여할 뜻을 밝혔다.
등과 배 중간에 특이한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황복은 수십년 전만해도 낙동강에서 압록강까지 서.남해안으로 흘러드는 대부분의강에서 잡히던 흔한 물고기였다.그러나 뛰어난 맛을 지닌 탓에 끊임없이 남획돼 이제는 임진강에서만 겨우 발견되 는 희귀 물고기가 됐다.
요즘도 매년 4~5월 산란을 위해 임진강을 거슬러 올라오기는하지만 10~20씩 잡히고 있어 점점 씨가 마르고 있다.
협회관계자는 『산란기 동안만이라도 황복을 잡지 않도록 김포.
파주.강화 등지를 수없이 찾아다니며 설득했으나 이를 「생업」으로 하고 있는 어민들이 소득이 줄어든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고 못내 아쉬워했다.여기에 해당 자치단체들도 동 조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황복 보호를 위해서는 어민들 수요는 「양식」으로 충족하는 대신 자연산 황복에 대해서는 남획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와관련,현재 황복의 인공양식 기술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실용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경기도안산시 한국해양연구소 김형선(金亨善.37)박사는 92년부터 황복 양식기술에 대한 연구를수행하고 있는 대표적인 학자.민물고기보존협회 회 원이기도 한 金박사는 1~2년생 치어(稚魚)가 자라고 있는 연구소 수조실에서 인공부화시킨 황복을 대상으로 어떤 사료가 적당한지,수온은 어느 정도가 좋은지 매일 살펴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처럼 인공부화한 황복치어 4만마리를 임진강에 방류하기도 했다.
이와함께 전남여천 거문도 등 남해안 3곳과 서해안 천수만에 있는 연구소에서 본격적인 가두리 양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金박사는 『이들 양식장에는 현재 5만마리가 자라고 있으며 내년말께 인공양식기술 개발이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인공양식 연구가 진전되면서 최근 강화.김포.파주등 임진강 인근지역의 지자체들에서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천시.파주시 등은 요식업소로부터 인공부화용 황복 알을 거두어 주는 것은 물론 金박사의 연구를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기도 했다.파주시측은 『기술이 개발되면 어민들이 자연산 황복을잡는 대신 인공양식을 하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검 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울산 태화강주변 주민들의 각시붕어 보호활동이 소개됩니다. ◇황복=참복과(科)물고기로 다 자란 것은 최고 45㎝에이르지만 최근에는 남획으로 보통 30㎝정도가 눈에 띈다.가까운바다에서 어린 물고기등을 먹고 살며 봄철 하천으로 올라와 자갈이나 모래가 깔린 강바닥에 알을 낳는다.서해로 유입 되는 중국의 하천등에서도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배 부분은 흰색,등쪽은 검은색을 띠며 옆면 중앙을 따라 황색선이 지난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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