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영기업 위장 무기 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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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22일 중국의 바오리(保利)공사와 중국북방공업총공사 (NORINCO)라는 두개의 국영회사가 AK-47자동소총 2천정을 미국으로 밀수출하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돼 베일에가려졌던 중국의 해외 무기수출 실상이 드러났다.
이들은 일반 회사로 위장한 많은 무기거래업체를 이용해 권총부터 미사일,심지어는 핵기술까지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제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중국의 무기거래업체는크게 당중앙군사위원회와 국무원 산하의 두 계통으 로 구별된다.
바오리공사는 당중앙군사위,북방총공사는 국무원에 소속된 업체다.
당과 국무원 산하에 소속된 39개의 국영업체 모두가 무기수출을하고 있다.
바오리사는 특히 총참모부 장비부 군사무역국 예하에 인민해방군의 모든 무기판매를 총괄하는 업체로 당중앙군사위 산하 16개 업체들의 무기거래에 대해 결재권을 행사하는 최고 핵심기업이다.
중국의 막후 최고 실력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막내 딸 덩룽(鄧榕)의 남편 허핑(賀平)이 이 회사의 고위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당 고위간부의 자제들로 구성된 태자당(太子黨)이 운영하는 전형적인 특혜 기업인 셈이다.당중앙군사위 산하의 업체들은 이 바오리공사를 통해야만 무기수출및 대금을 주고받을 수 있다.
또 국무원 산하 23개 업체들의 무기거래는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 소속 중국신시대(新時代)공사가 총괄한다.말썽을 빚은 중국북방총공사는 국무원 기계전자공업부 소속으로 탱크.소총.군사광학장비 등의 판매를 맡아왔다.
홍콩=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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