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미시 맹활약-여성채널에 신세대주부 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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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케이블TV에 거센 「미시 파워」 돌풍이 불고 있다.
결혼전부터 방송활동을 꿈꿔왔으나 전파력이 큰 지상파는 엄두를못냈던 미시들이 상대적으로 전파력이 제한적인 케이블TV로 몰리고 있는 것.
미시(MISSY)란 아내.어머니.며느리의 역할은 기본이고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아 시대감각에 뒤떨어지지 않는 감각파.지성파 여성을 통칭하는 신조어.
밥하고 빨래만 하던 「쉰세대 주부」의 모습에서 탈피,과감한 자기변신에 나선 신세대 주부들이 방송가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미시들의 방송활동 창구는 케이블TV 여성채널들이 지난해 개최하고 있는 미시모델.탤런트 선발대회.
지난해 12월초 1천2백여명이 몰려 화제가 됐던 GTV(채널35)의 『미시 모델선발대회』는 다음달 15일 제2회 대회를 갖는다.원서접수 마감일(6월3일)을 앞두고 방송활동을 꿈꿔온 미시족들의 신청이 쇄도하고 있다.
역시 지난해 12월말 『제1회 미시 탤런트선발대회』를 열었던동아TV(채널34)도 올해 2회 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 미시모델과 미시탤런트로 선발된 미시들은 케이블을 넘어 지상파로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다.미시모델 대상 수상자오윤정(28)씨는 현재 GTV『무럭무럭 쑥쑥』에서 육아리포터로활동중이다.그는 KBS『독점 여성시대』,SBS『 모닝와이드』등지상파에도 진출했다.미국 CNN은 지난 3월 가사.육아에 방송활동까지 하는 그를 한국의 대표적인 미시로 소개하기도 했다.
MBC『10시 임성훈입니다』에서 「주부특공대」로 활동중인 심영자(32)씨와 KBS『6시 내고향』의 리포터 조윤수(28)씨도 미시모델 출신이다.
미시탤런트들은 연기활동과 함께 백화점 등에서 CF모델 활동도활발히 하고 있다.미시탤런트 대상 수상자인 진윤희(32)씨를 비롯한 미시탤런트들은 『쇼! 미시공화국』 등에서 열연하고 있다.특히 남현주(29)씨는 7년간 다니던 직장(롯 데월드 아나운서)도 그만두고 방송에 전념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탤런트와 모델 출신의 미시들은 하나같이 『남편에게 의존된 생활에서 벗어나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 방송일에 나섰다고 털어놓는다.미시족들의 활발한 방송활동에 대해 『주부들의 사회참여가 확산되고 사회적 역할이 증가함에 따른 자연스 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방청석에만 기웃거리던 주부들을 무대위로 끌어올려온 방송사들이 주부참여 프로그램을 대폭 넓혀온 것도 미시들의 활발한 방송활동을 유도한 것으로 보인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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