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피플>첫 駐베트남 미국대사 지명 피터슨 의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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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베트남전 당시 베트남군에 생포됐던 전쟁포로가 초대 베트남주재미국대사에 지명됐다.
피트 피터슨(60.민주.플로리다주)하원의원이 그 주인공.23일 백악관으로부터 지명서를 받은 그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인준을거쳐 대사로 임명될 예정이다.미국이 역사상 최초로 패배한 전쟁인 베트남전의 참전군인에서 양국간 우호증진을 위 한 평화의 사절로 변신하게 되는 것이다.
피터슨의 지명 소식이 알려지자 베트남전 재향군인회측은 즉각 『전쟁포로의 대사 지명은 베트남전의 상흔을 씻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환영했다.
피터슨은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66년9월 전투기를 몰고 출격했다가 베트남군의 지대공미사일에 격추돼 포로가 됐다.
이후 73년 석방될 때까지 6년반동안 하노이 등지의 수용소에서 갖은 고초를 겪었던 그는 85년 대령으로 예편한뒤 플로리다주립대학 교수를 지냈다.
정치에 입문한 것은 지난 90년.
이후 내리 3선을 기록한 그는 94년9월 『국가적 문제에 대한 공화.민주 양당의 가교역할을 하려 했지만 불행하게도 의사당의 당파적 분위기가 이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차기선거 불출마를 선언,주위를 놀라게 했다.지난해 8월 미국이 베트남과 역사적인 국교정상화 선언을 한 이후 미군실종자와 전쟁포로 문제를베트남 당국과 협의하기 위해 결성된 대표단의 일원으로 하노이를방문하기도 했다.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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